“ 운이 좋았어요. "
모나 엘리자베스 브륀힐데
Mona Elisabeth Brunhilde
17 | 166 | 표준| 행운
[친근함]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네요."
다소의 수줍음을 무릅쓰고도 낯선 이에게 선뜻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빼어난 사교 기술은 없지만, 공통점이나 이익 관계, 화제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람들 사이에 무난히 섞여들곤 한다.
'이웃집 소녀'가 주는 전형적인 친근함을 사람으로 구성한다면 모나 브륀힐데 그 자체가 된다는 평가도 있을 정도.
무해한 인상과 상냥한 말투가 한 몫 했을지도 모른다.
[헌신적]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랍니다."
주어진 하루 일과나 인간 관계를 위시한 모든 일에 빠짐없이 정성을 다하는 성격.
꼼꼼한 정도는 모르겠으나 제 손이 닿는 한 지극정성을 다하는 점은 모나 브륀힐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남들이 쉽게 내쳐버리곤 하는 사소하거나 고난이도의 임무에 뛰어들어 투지에 가까운 헌신으로 해내는 경우가 곧잘 있었으나,
정말 가망없는 것에도 미련을 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의외성과 추진력]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 .....아."
대체로 '전형적인' 수식어를 달고 있는 모나 브륀힐데는, 물정 모르는 십대가 늘 그렇듯 엉뚱함의 표상이기도 했다.
호기심에 기인한 의외의 발상은 통통 튀는 고무공과도 같았으며, 떠올린 즉시 망설임없이 행하는 행동력은 순간 순간의 당락을 결정하곤 했다.
[외유내강]
"이 어깨에 걸어둔 건 머리카락만이 아니거든요."
일견 유약한 외모며, 상술한 전제의 숱한 대인적 약점에도 모나 브륀힐데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것은 천성인 굳은 심지였다.
지나치게 곧은가 하면 의외로 유연한 내면은 역경 앞에서 특히 의연했다.
브륀힐데 가문
: 유디르 지역 유지. 부르주아나 귀족은 아니었으나 대대로 근면히 부를 축적해온 지역 부농이다. 젖소를 풀어 기르는 너른 곡창지대와 질 좋은 포도가 대량 생산되는 과수원이 자랑이지만, 어마어마한 수의 대가족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는 건 유명한 비밀. 내전이 발발했을 때 홀트 중령의 식량고 역할을 자처하며 중앙 진출을 약속받았다. '공식' 문서상으로 남은 기록은 당연히 없으며 가문 내에서도 쉬쉬하고 있지만, 대대로 가업을 잇는 것이 당연시되는 브륀힐데 가에서 삼녀인 모나를 블루릴리에 입학시키로 결정한 것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결탁의 증명인 셈.
개인의 각오
집안에 대대로 전해오는 시조의 첫 구절은 구전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수식으로 형용되었지만, 공통적으로 서사되는 도입부는 다음과 같다.
".... ....유디르에 첫 발을 딛은 개척자 엘리자베스 브륀힐데가 가장 먼저 한 것은 큰 쇠스랑으로 집터를 고른 것이었다."
모나 브륀힐데는 제 이름 허리께에 박힌 엘리자베스의 의미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선조를 제 인생의 본보기로 삼고 자랐다.
가문의 결탁을 눈치챘을 때는 유순한 눈에도 잠시간 반항이 어렸으나 이내 수긍하는 대신 흉중에 품은 것이 개척자의 자립심이었다. 오래도록 자리잡아 온 대지로부터의 번영은 일가의 자랑이었지만 고착되는 것은 그 부작용일 것이었다. 아버지는 중앙 진출이 모험이라고 말하곤 했지만, 허울 좋은 구실이 분명했다. 이것은 입신양명을 좇아 근면하기를 포기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너무 깊게 내린 뿌리는 썩기 마련.
엘리자베스 브륀힐데는 그 쇠스랑으로 일군 모든 것들이 번성하기를 축복했지만, 고착을 바란 것이 아니었을 것이므로.
모나 브륀힐데는 비로소 녹슨 쇠스랑을 손에서 놓고서, 가족들과는 다른 길을 '자신의 의지로' 걷기로 결심했다.
기타
- 생일은 2월 22일. 이맘쯤에는 온 가족은 물론 마을의 소작농들까지 전부 불러모아 성대하게 축하하며 보내곤 한다.
- 군사 훈련에 소질이 있음을 알고 스스로 놀라워 한 적이 있다. 쇠스랑으로 늑대나 들개를 쫓던 솜씨가 제대로 빛을 발했다나 뭐라나.
- - 애용하는 무기는 레이피어.
관계
기타 사항
성격
풍성한 연한 회갈색 머리카락을 귀 아래까지 양갈래로 나눠 땋은 뒤, 푸른 리본으로 각각 묶어 풀어내렸다.
머리 길이는 얼추 날개뼈를 덮는 정도. 혈색이 좋은 뺨은 젖살이 빠지지 않아 조금 통통한 편이다.
또렷하지만 유순한 이목구비는 마주한 이에게 유약한 듯 차분한 인상을 준다.
제복 선으로 보이는 몸의 굴곡은 제법 탄탄해, 균형잡히고 단련된 근육이 그 아래 자리잡았 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