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설마 못하겠습니까?"
올리비아 페리에
Olivia Périer
17 | 153 | 43kg | 민첩
"아, 올리비아 페리에. 아는 사람끼린 유명하지! 앞뒤 모르는 망나니로."
[ 쾌락주의|흥미 위주의|호전적인|쉬이 흥분하고 쉬이 식는 ]
대부분의 행동이 즉흥적이다. 하고싶으면 해야 하고, 하기 싫으면 곧바로 내쳐버리기에 변덕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먹는 것, 입는 것, 말하는 것, 하물며 블루릴리에 들어온 것조차도 큰 고민이 없었다. 페리에 가가 현 시어도어 홀트 대령 쪽에 미리부터 줄을 서 두었기에 망정이지, 로즈버리에 입학하고 싶다는 둥 했다면, 집안이 어지간히 개판이 되었을 테다. 올리비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말릴 수 없는 고집불통에, 저가 원하는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은 것을 참을 수 없는 말괄량이. 능력이 출중한 첫째가 아니었다면 벌써 수없이 많은 구설수에 오르내렸을 게 뻔하다. 블루릴리에 입학한 이유는 로즈버리의 교칙―특히, 포니테일―이 마음이 안 들었기 때문. (정치적인 상황이나 집안 사정의 고려 같은 건 전혀 없다.)
올리비아의 이런 면을 부모가 가장 골 아파 하는 지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오는 싸움 가리지 않고 가는 싸움도 붙잡는 재주가 있다. 그게 말이든, 몸이든. 그에 더불어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일을 벌이는 경우가 잦다. 올리비아의 흥미 여부의 여파로 지어졌다 사라진 온갖 정원은 벌써 몇 개였는지. 뭔가 먹고 싶어졌다면 당장 그날 저녁 먹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고, 소문이 들렸다면 진상을 파헤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다. 갑자기 아무도 올리비아에게 일러준 적이 없던 군사학교에 입학하겠노라 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올리비아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 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러니 순순히 입학지원서를 작성해주었겠지. 이는 올리비아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사실로, 약간의 오기로 행동하고 있다. "어디 내가 이번에도 당신들을 실망시키나 봅시다!" 퍽 의기양양한 투로 선언하듯 말하고 뒤아르로 떠났으나, 글쎄, 직접 겪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 자기애|용기있고 당당한|자신감|적극적 ]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며,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올리비아와 단 몇 마디만 나눠 보아도, 금방 그가 자신을 사랑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올리비아는 자부심을 남에게 내보이는 걸 전혀 꺼리지 않는다. 사소한 것, 예를 들면 제 생김이나 작은 습관까지도 모두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한다. 그래서 남이 저를 헐뜯는 것을 전혀 참지 못하며, 모두가 자신을 좋아하리란 생각이 늘 기저에 깔려있다. 때로 자기애를 넘어서 자기 미화의 수준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자신 그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
그럼에도 객기만 앞서는 애송이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감이 좋고, 힘이 세다. 검을 잡은 뒤로는 기마나 여타 다른 운동도 겸해 신체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머리 쓰는 일은 전공이 아니지만, 교육은 받을 만큼 받아왔고 성적 또한 빈말로도 별로라 말하긴 힘들다. 한마디로 입 나불대는 대로 행동할 능력이 있다. 게다가 명망 있는 집은 아니더라도 재력은 뒷받침되니 금상첨화다. 이러한 배경이 올리비아를 더욱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말의 말미에 "나라면 가능합니다.", "나에겐 별로 문제 될 일도 아닙니다." 등의 사족을 붙이는 걸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자제력이 없고, 실패를 염두에 둘 줄 모른다. 일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금방 신경질적으로 구는 건 일상이다. 그리고 제 능력을 높이 사는만큼 타인의 무능을 참아내지 못한다. '오만해서 짜증 난다'는 주변인의 평은 놀랄 일도 아니다.
< Périer >
- 발로스에 거점을 두고 있다.
- 페리에 가는 이름 있는 집안은 아니지만, 현시점 기준 엄청난 재력가다. 본래 올리비아의 증조할아버지 대에서는 가난한 일반 시민이었다. 자수성가해서 현재의 세를 이룬 케이스. 덕분에 페리에 내 풍조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친다. 올리비아의 뒤로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동생 셋이 따라옴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직까지 명실상부한 다음 대 후계자로 추대되는 이유. 단, 독불장군스러운 성격 탓에 안 좋은 평도 떠돈다.
- 동생과는 각각 1살, 2살, 4살 차이가 나며, 모두 남동생이다. 꼭 우애가 돈독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평이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올리비아는 페리에의 한결같은 지원을 받고 있다. 내전 당시 모친과 작은아버지는 전쟁에 군인으로서 참여했으며, 이에 대해 올리비아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당시 아직 중령이던 홀트 대령 쪽이었다. 내전 중 숙부는 죽었고, 방계 쪽에서도 참전한 사람이 많다.
< Olivia >
1) 첫인상
- 생김도 좋은 인상을 주긴 힘든 데다 남을 낮춰보다 보니, 모로 보아도 친구가 많을 상은 아니다. 성격 탓에 척진 사람이 널렸으며, 망나니라는 소문에 인사 한 번 나눴을 뿐인데 불똥 튈까 멀리하는 이들이 많다. 어느 집단에 섞이든 분쟁을 일으키고야 마는 포지션. 그나마 괜찮은 관계를 지인을 유지하는 사람은 페리에의 재력이나 올리비아의 능력을 보는 사람들. 따로 끈끈한 친분이 있는 사람은 없다.
2) 검
- 열 살. 검을 손에 잡은 것 또한 작은 호기심에서였으나, 깨나 제 성정에 들어맞아 내려놓지는 않고 있다. 사실 이는 처음부터 불안한 선택이었는데, 그때까지 ―고작 열 해를 살았음에도― 올리비아가 부순 집기가 한 방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였으며, 옹골찬 주먹을 내질러 울게 만든 제 또래가 열 자릿수가 다 되어갔기 때문이다. 고집을 꺾지 못해 쥐여주게 된 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된 셈이다. 올리비아는 여전히 호전적이지만,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운 뒤로는 아무 때나 제 팔다리를 내지르지 않는다. 다만 시도 때도 없이 대련을 명목으로 싸움을 걸어올 뿐.
- 기본적으로 검술에 관해서는 노력파다. 때로 수업을 탈주하고 다른 관심사에 신경을 쏟을 때도 있지만.
- 양손잡이로, 본래 사이드소드와 패링대거를 같이 사용하는 쌍검술을 배웠으나 한손검을 다루기엔 근력이 부족해 도중에 그만두었다. 현재 사용하는 검은 두 손 그립이 가능한 장검이다. 기마 전투에서 방패와 함께 다루는 방법도 익혔다. 날렵한 신체 조건으로 기동성이 좋다.
3) 말투
- 연소자에게는 -해라체, 동갑과 연장자에게는 -하십시오체.
- 1인칭은 '나', 타인을 부를 때는 주로 성으로 부르고, 허락받은 한도 내에서만 이름이나 애칭으로 부른다.
- 다소 건방지고 툭툭 내뱉는 투지만, 거칠고 막된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남의 입 밖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상스럽다는 둥 하며 몸서리친다.
< Livvy >
- 친구라 쉬이 부를 자가 없는 만큼, 다소 '우정'이라는 단어에 연연하는 면이 있다. 제멋대로 대련을 청해 상대를 위협해놓고, 또 제멋대로 "친우!" 하며 어깨동무하는 건 예삿일이다. 상대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분명히 악의는 없다는 것이다. 올리비아는 제 행동이 어디가 잘못됐는지 모른다. 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충고는 모두 튕겨내어 버리곤 하기 때문.
- 이전까지는 늘 집에서 개인 교사를 초빙해 교육받아 왔다. (또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한 모친의 조치였다.) 학교 입학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또래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 청결함을 고집한다. 그래서 의외로 주변 정리는 착실하다. 지저분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듯.
- 평정심을 곧잘 유지하고 정신이 단단해 어지간해서는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오래 배워온 검술의 덕도 있으며, 올리비아의 개인 성격의 덕도 있다.
- 호불호와 선 그음이 확실하다.
관계
기타 사항
성격
전체적으로는 다부진 인상. 표정이나 행동거지가 경쾌하다. 팔다리가 쭉쭉 뻗어 늘씬하고 균형이 잘 잡힌 몸이다. 곳곳에 필요에 따른 근육이 붙어 있고, 반장갑 낀 양손에는 굳은살과 잔 생채기가 많다. 어린 나이에도 오래 검을 쥐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보이는 부위의 상처나 부상은 없다. 잔 트러블 하나 찾기 힘든 피부는 곱고, 손톱이며 발톱이 단정하게 정리된 상태다.
짧게 커팅된 단발은 턱 언저리에서 흔들린다. 앞머리도 눈썹이 보일 정도로 짧다. 제 눈썹 꼴을 좋아해 굳이 보이도록 잘라낸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빛깔은 칙칙한 베이지색이지만, 결 좋은 생머리라 꽤 윤기나 보인다. 볏짚 엮은 빗자루 같다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 올리비아의 면전에서 그런 말을 꺼낸다면 한순간에 호감을 바닥낼 수 있으리라.
눈은 더하거나 뺄 말도 없이 원색에 가까운 붉은 빛이다. 삼백안과 더불어 치켜 올라간 눈꼬리와 눈썹이, 올리비아의 첫인상을 사나워 보이게 만든다.
망토는 무릎까지 온다. 교복을 깔끔하게 챙겨 입었으며, 하의는 바지. 갈색에 버클로 여닫는 앵클부츠를 착용했다. 앞코가 반질반질한 것이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듯하다.
루메이 멜트 알테미라
11살 경부터 알고 지낸 사이. 같은 발로스에서 지내며 안면을 트고 지냈다. 올리비아가 검을 쥔지 고작 1년이 넘은 때 부터 대련을 청해 꾸준히 검을 맞대왔다. 지금은 어느정도 비등한 적수이나, 어릴 적에는 곧잘 올리비아가 패배하곤 했다. 나이와 배운 햇수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였음에도 본인은 그 사실에 아직까지도 분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루메이에게 종종 시비성 발화를 한다.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루메이에게 금방 발끈하고 마는 올리비아를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