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도울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요. "
해리엇 피셔
Harriet Fisher
17 | 176 | 보통 | 행운
01.겁이 많은
작은 것들에도 화들짝 놀라곤 했다.그게 작은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것들이어도. 때론 불쑥 튀어나오는 것들이 아닌 단순한 사람과의 만남도 두려워 했다. 잔뜩 긴장한 채로 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곤 했다.
낯선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그녀에게는 마냥 쉬운 일로 다가올 수 없었다. 때론 답답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생각이 너무 많다 싶을 정도. 아버지를 따라 나갔던 바다에서도 그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기를 얼마가 지났을까,
물살에 손을 뻗었던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단순히 생물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새로운 물건을 사는 데에도 한참을 고민하곤 했다. 그녀의 행동반경은 주로 집 안에서 이루어졌다. 책을 읽는다든지, 요리를 하든지. 그녀는 익숙한 것들이 좋았다. 자신을 헤치지 않을, 곁에 있어줄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람을 좋아했다. 그녀 자신에게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가벼운 이야기 만으로도 쉽게 행복해졌다. 책을 읽는 것처럼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다른 누군가'를 읽는 것과 같다며 작게 웃곤 했다.
02.상냥한
남을 챙기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곤 했다. 호의를 베풀고 타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그녀에게는 큰 행복. 요리를 시작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인 걸까. 주말이면 항상 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파이를 나눠주곤 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어떻게 도와줄 방법은 없는지 도록도록 머리를 굴리곤 했다. 설혹 곤경에 빠진 이가 낯설어 두렵더라도 그녀에겐 그것이 당연한 일이기에.
온화한 부모 밑에서 자라 그 특성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인지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과 슬픔에 빠진 이들을 다독여주는 것은 늘 익숙했다. 슬퍼하는 친구가 있으면 조용히 안아주며 함께 눈물 흘렸고 좋아하는 요리를 해주곤 했다.
03.눈물이 많은
어미새를 떠나 날아가는 새끼 새를 보았을 때, 어째서였는지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그녀에게 매우 익숙하면서도 익숙해지지않는,
사소한 일에도 곧잘 눈물이 나는 것. 그에게 세상은 커다란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치는 곳이었다. 넓은 세상엔 그가 기꺼이 눈물을 흘려줄 아름다운 것들이 흘러넘쳤고 또 슬픔의 늪으로 이끄는 것들도 넘쳐흘렀다. 옆집 개의 죽음, 친우의 부상, 사랑하는 이의 미소.
04.검소한
작은 것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신발은 헤져 구멍이 나고 나서야 직접 바느질을 해 수선해 썼고, 밑창이 떨어져 다시 쓸 수 없게 되면 그제서야 새 신을 사곤 했다. 사지 않고 아버지가 어릴 적 쓰던 물건을 찾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적은 용돈은 모두 저금통에 넣었고 자기 자신에게 전혀 돈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아 그 흔한 군것질도 잘 하지 않았다. 요리 재료를 살 때에나 모아둔 돈을 조금씩 썼고 그 외에 필요한 것들은 아껴쓰고 모아쓰곤 했다. 흉년이 들어 부모님이 아껴쓰는 것에 영향을 받아 그러기 시작한 것이 몇 년 전이었으나, 집안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습관이 되었는지 바뀌질 않는다.
Like
-요리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어릴 때부터 부엌을 기웃거리곤 했다. 아버지와 함께 고기잡이를 나갔다 돌아올 땐 항상 작은 식재료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쉬는 날동안 요리를 하기 위해서였다. 어머니의 레시피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요리를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새로운 레시피가 성공하는 일은 어릴적도 그렇지만 지금도 극히 드물다.
발명한 레시피 중 그가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는 자두 오믈렛.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꼭 해주는 메뉴이다. 그는 자신의 레시피들을
굉장히 맘에 들어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의견은 조금 다른듯하다.
-소설을 굉장히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옆집 아저씨에게 글을 배워 소설책들을 빌려보곤 했다. 실제로 피가 튀기는 듯한 모험담들을 읽으며 살을 부르르 떨었고, 주인공이 사랑에 빠질 때면 그도 로맨틱함에 사르르 녹아 행복한 미소를 짓고는 했다. 소설에 나오는 전투씬을 재연하고 싶어 공터에서 나뭇가지를 칼처럼 휘두르기도 했는데 운동실력이 좋아서인지 꽤나 태가 나는 듯. 그는 무명 소설 또한 많이 읽었는데 소설 뿐만 아니라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곤 했다.
-어린 아이와는 곧잘 친해지곤 했다. 나이차가 나는 동생들을 둬서인지 아이들과 굉장히 잘 놀아주었고 그도 아이들 틈에서 굉장히 즐거워하곤 했다. 그게 누구든, 아이라면 낯선 이라도 쉽게 방심을 풀고 눈높이를 맞추곤 물어보았다. "파이 좋아하니?"
그는 아이들을 다루는 게 능숙했고 그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걸 알기라도 하듯 아이들도 그녀를 금방 따르고 좋아하곤 했다.
Dislike
-거미를 굉장히 싫어한다. 눈이 많다든지, 다리가 8개나 달려있다든지. 색도 모양도 그에게는 너무나 기괴하게 다가와 공포심을 일으킨다. 거미가 보이면 몸이 굳고 눈물이 찔끔 나왔으며, 식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곤 했다. 특히나 큰 거미를 굉장히 무서워했는데, 3살 때 독거미에게 물려 죽을 뻔한 탓으로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거미 근처로는 가지도 못하는 듯 하다.
-겁이 많아서인지 깜짝 깜짝 잘 놀라곤 했다. 뒤에서 급작스럽게 어깨를 잡는다든지 몰래 다가와 소리를 지른다든지 하는 행동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Hobby
-쉬는 날이면 책읽기와 함께 뜨개질을 하곤 했다. 바다에 나갈 때 입을 옷을 어머니와 함께 짓다 취미가 된 듯. 쉬지 않고 옷을 짓는 것은 잡생각을 떨쳐버리기에 굉장히 효과적이라 그녀에게 굉장히 잘 맞는 취미였는데, 동생들의 겨울 옷을 지어주거나 이웃에게 선물로 지어주기도 하는 것은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그에겐 최고의 여가였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가지고 있는 책들의 빈 페이지에 주인공들을 상상하여 그려넣곤 했다. 칼을 들고 싸우는 주인공, 사랑에 빠진 등장인물들.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 장면들은 그를 통해 종이에 옮겨졌고 친구들은 그의 그림을 보곤 꽤나 잘 그렸다며 칭찬하곤 했다.
Family
-세 자매 중 장녀.
동생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편이라 10살 남짓 했을 때부터 육아를 도우며 자랐다. 동생들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크다.
-아버지는 고기잡이 배의 선장이라 바다에 많이 나갔는데 14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고기잡이 일을 도우러 가곤 했다.
-어머니는 주로 집안일을 했으며 때때로 소일거리를 가져와 하곤 했다.
관계
기타 사항
성격
어릴때부터 해온 어부일 때문에 볼과 어깨에 주근깨가 있다.
심하게 구불거리는 머리는 어머니를 닮은 금빛이었는데,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부터는 움직이는 데 방해가 돼 항상 검은 리본으로 묶고 다니는 듯하다.
눈썹은 아버지를 닮아 숱이 많고 길었다. 정리를 하지 않아 조금은 지저분해보인다.
진 에이버리.
뒤아르의 서점에서 몇 번 마주치며 서로 얼굴이 익숙해졌다. 여관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다 좋아하는 책에 대한 주제가 나와 생각보다 길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추천해준 소설을 계기로 진과 친해져 서로 책을 추천해 주는 친구 사이로 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