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난 내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을 지켜낼거야."

앨리슨 캠벨​

Allison Campbell

17 | 152 | 마름 | 근력

그녀는 단순한 사람이다. 복잡하거나 깊게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터라 사람 사이에 이해관계를 재고 따지는 것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워낙 매사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낙천적인 탓도 있었을 것이지만.

 

그녀의 이 단순한 성격은 자연스레 그녀를 활발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으니 그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선뜻 마음을 열곤 했다. 그게 자칫 가벼운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순진하고 밝은 웃음과 함께 제 모든걸 내어주는 그녀를 그 누가 의심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한번도 뭔가에 욕심을 부리거나 사람을 의심하는 일이 없었고, 그저 다른 사람을 살피고 도와주는 것을 삶의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그녀는 올바른 것에 대한 정의감이 굉장히 투철하다. 아주 사소한 불의라도 그녀는 적당히 넘어가는 적이 없었다. 이러한 점이 그녀의 이타적인 면모와 어우러졌기 때문인지, 그녀는 타인을 옳지 않은 일에서 구해내는 것에 묘하게 집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혀 면식도 없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 적잖은 무리를 할 정도로. 어쩌면 자신보다 타인을 위할 때가 더 많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그 희생 또한 그녀의 기쁨이었다.

 

천성이 외향적이기도 하고, 워낙에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치다 보니 그녀는 언제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돕는 적이 많았다.

다만 그 넘치는 호기심 탓에 그녀는 하나의 무언가에 오랫동안 집중하고 고찰하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었다. 금세 다른 데로 정신이 팔리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다가 한 실수는 셀 수도 없었다. 오죽하면 아버지에게 목수일을 배우다가 금세 그만두고 목재를 옮기는 등의 힘쓰는 일만 하기로 했을까.

 

그런 그녀가 검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녀의 본능 때문이었다. 그녀는 몸을 쓰는 모든 일을 전부 본능 하나에 맡기는데, 타고난 순발력과 적응력이 뛰어난 덕에 그런 식으로도 평균 이상을 곧잘 해내곤 했다. 

조그마한 체구에 평범해보이는 외모이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괴력의 소유자이다. 가족의 장녀로 어렸을 적 부터 몸을 쓰는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기 때문이었다.

 

캠벨 가족은 유디르의 크리오나 산맥 부근 고지대에 작은 농장을 두고 목수일을 하는, 알레야트의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가족이다. 그녀에겐 8살, 11살의 여동생이 둘, 14살의 남동생이 하나 있었고, 가족들의 사이는 꽤 화목한 편이었다. 경제적인 상황도 생활을 하기에 넘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았다.

 

그런 가족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갑자기 입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녀의 성정 때문이었다. 타인의 아픔이 자신의 것만큼 아프고, 짐이 있다면 제가 더 많이-혹은 대신- 짊어져야 성에 차는 그녀가 내전이라는 상황이 끔찍하고 처참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높으신 분들의 사정은 알고 싶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그녀는 제 힘이 닿는 데 까지의 최대한을 지켜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생일은 4월 27일. 좋아하는 것은 새벽이 채 걷히지 않은 숲을 거니는 일, 싫어하는 것은 사람이 다치는 것이나 죽는 것을 직접 보는 일이다.

기타 사항
성격

연갈색을 띈 흐린 잿빛의 머리는 간신히 눈을 덮지 않을 정도로 길게 빈틈없이 이마에 드리우는 모양으로, 뒷머리의 길이는 목덜미를 간질일 정도이다. 숏컷 치고는 살짝 긴 편. 안그래도 잔뜩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인데다 여기저기 쏘다니며 머릿결 정리라곤 해본 적이 없는 그녀였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는 항상 부스스했다.

 

곱게 자라진 않았겠구나, 싶을 정도로 거뭇하게 타서 짙은 피부색에 양 볼을 가로질러 잔뜩 흩어져있는 주근깨의 소유자. 거기에 입가에서 늘 떠나지를 않는 미소가 합쳐지면 그녀는 여간 밝고 활기찬 인상이 아닐 수가 없었다.

 

눈은 장소와 빛에 따라 금세 맑게도, 짙게도 변하는 아주 선명하고 진한 황색이다. 쳐지는 듯 둥글게 호선을 그리는 눈매에 비해 살짝 웃는 표정에 곧 말려 올라가는 눈꼬리가 개구진 인상을 준다.

 

겉보기엔 자그마한 체구에 그다지 살도 붙어있지 않은 그녀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단단히 자리잡은 잔근육과 손에 가득 잡힌 굳은살을 발견할 수 있다.

관계
​NOTICE
WORLD
MEMBER
SYSTEM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