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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손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

루닐 오 프리엘

Loinnir O’Firghil

23 | 171 | 56kg | 민첩

루닐 오 프리엘은 친절이 온몸에 녹아있는 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제 앞에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이라면 누구에게든 손을 내밀었다.

엉뚱하다면 엉뚱하다 볼 수 있겠지만 제법 나이 터울 있는 여동생의 사교 파티 데뷔 전 볼룸 댄스를 가르쳐 주기 위해 남자 쪽 스텝과 동작을 익히고, 제 발 위에 발을 얹게 하고 성심성의껏 가르쳐 준 적도 있으니, 어련할까. 내전이 일어났을 때 다친 동료 곁을 어둠이 찾아올 때부터 떠나갈 때까지 지켰던 것 또한 나름의 친절에 대한 증거라면 증거일 것이다.

 

  그러나 저울은 반드시 수평을 이루어야 한다는 듯 그는 친절한 만큼 다른 이들에게 무심했다. 그의 친절함이 곧 이타심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었으며, 그 자신이 할 일을 마쳤다 판단했을 때 단칼에 내밀었던 손을 거두었다. 그러한 성격은 내전 중에서도 보여졌다. 어둠이 걷히고 낮이 되면 최전선에서 망설임 없이 적을 꿰뚫으며 나아가는 그가 있었으며, 다친 동료가 결국 눈을 감으면 그 자리를 떠나는 그였으니. 제 목적과 목표에 반하거나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살아있지 못한 것, 그러한 것들은 그의 관심 밖 대상이었다. 그러한 것들은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는 필요한 정보만을 수용하고 그 외의 나머지는 귀담아듣지 않는 편이었다. 저에게 중요하다 생각되는 것만을 기억하려 노력했을 뿐, 그나저나 네가 하던 말이 뭐였지, 다시 말해줄래? 다른 이들과 사담을 나누게 될 때에도 그에 대꾸는 하면서도 머릿속에 새기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 그였으며, 여러 차례 대화 끝에 기억해 낸 상대방의 성(surname)을 뱉어내곤 했다. 

성격

- 프리엘 가()

  프리엘 가는 브뤼슨에 거처를 둔, 대대로 가문의 모든 남자들이 알레야트의 군인이 되는 것이 관례였으며, 예외는 없었다. 142년 전, 블랙버리 스쿨의 개교 이래로 프리엘의 이름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블랙버리에 입학하여 훈련을 받고, 이후 군인이 되어 정계에 진출했다. 다만 이번 대()에 문제가 있었다면, 프리엘 가문의 살아있는 남자는 한 사람 뿐이었으며, 그의 아내는 폐경이 올 때까지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에게 딸은 셋 있었다. 앞서 언급되었던 바와 같이, 예외란 없었다. 프리엘의 장녀 루닐 오 프리엘은 여군사학교인 로즈버리 스쿨에 입학해 군사 훈련을 받았다. 18세 가을, 그는 징집되었으며, 또한 일선에 투입되었다. 루닐은 흉터와 함께 제 고향, 브뤼슨으로 돌아왔다.

 

- 이후 행적

  브뤼슨 자택에서 요양을 하던 루닐은 로즈버리 스쿨의 휴교령이 풀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는 뒤아르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겠노라 결심했고, 배움이 부족하기에 로즈버리 스쿨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싶다면서 루닐은 제 아비에게 청원하였으며 가주는 그를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는 이미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의 교육 과정을 밟았지만 1518년, 다른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로즈버리 스쿨에 1학년으로 재입학하게 된다.

 

- 루닐이 주로 다루는 무기는 랜스(창). 그는 제 키만한 창을 늘상 지니고 다녔다. 그는 남성 군인에 비해 근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었으나 창을 다루는 솜씨는 썩 괜찮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패전하였으나 최전선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던 그였으니. (내전 당시 그는 기병 부대에 속해 있었다.)

 

- 로즈버리에 입학하기 전 그는 발레를 배웠다. (퍽 오랫동안 해왔던 것이라 짐작할 수 있으리라.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곧은 신체라인과 골반과 종아리의 모양으로 보았을 때 말이다.)

 

- 여동생이 둘. 각각 나이 터울이 5살, 14살이 된다.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함의 근원은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하얀 가죽 장갑은 자거나 식사할 때가 아니라면 늘 끼고 있는 편. 제가 들고 다니는 창 때문인지 가죽 표면에는 검은 녹이 묻어 있다.

 

- 잠귀가 밝은 편이라 작은 소음에도 쉽게 깨는 그였다.

 

- 자켓 주머니에 소지하고 다니는 것은 분말형 아스피린. 그는 잦은 편두통에 시달리곤 한다. (그러나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었다.)

관계

하나로 높이 묶어올린 구불거리는 금빛 머리칼은 등까지 내려왔으며 그는 진득한 카라멜 시럽 같은 눈동자로 제 앞을 똑바로 쳐다보곤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마르고 가느다란 인상을 주었는데 그건 마냥 허약하고 가냘픈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곧게 뻗은 등허리와 목 라인, 온몸의 잔근육, 턴아웃된 골반, 뭉친 종아리 근육의 모양은 과거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듯 그렇게 자리잡고 있었다. 복부에는 큰 흉터가 있으나 다른 이들이 볼 일은 없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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