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렇다면 그런거야 "
줄리아나 킹 러스켓
Juliana King Ruscket
22 | 169 | 보통 | 근력
호전적
세상 어디엔가는 나보다 나쁜 놈이 있고, 그걸 해치우면 영웅이 된다. 간단하지 않나?
: 한 번 나서면 말릴 수 있는 이가 몇 없다. 겨냥한 상대방의 가슴팍에 장갑을 던지는 순간까지 누구도 말리지 못하리라. 단순히 싸움이나 시비를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약한 쪽을 괴롭히는 건 성미에는 맞지 않아 불량배 취급 받은 적은 없다. 그렇다고 약한 쪽의 편에 서는 게 성미에 맞는 건 또 아니었다. 버티고 견디기보다는 먼저 깨부수고 공격해 살아남는 것이 익숙했다. 지키고 보호하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극단적으로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이었다. 대뜸 걸려든 상대방은 당황스럽겠지만, 대뜸 걸린 시비일테지만, 나름의 이유나 명목은 존재했다. 그 가벼움은 그때그때 달랐지만서도. 호전적인 성격 탓에 적은 많고, 제 편은 적었다. 그나마 얻은 제 편은 제 성격으로 얻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굳이 제 편을 늘려야 할 이유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편이라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
실리에 따르는
가능성은 있다 치고, 내가 얻는 건 뭐지?
: 러스켓가의 자제답다고나 말 할 수 있겠다. 바다를 건너 대륙을 넘어 다니는 장사치의 딸 답게 -그 아비는 무역을 값싸게 말하지 말라 일렀더래도- 잇속을 따질 줄 알았다. 어디에 굴하지 않을 것 같은, 그저 돌진하는 것 같은 줄리아나도 실은 셈을 해보고 움직이는 것이다. 실상 기사도 정신 같은 것보다 이쪽이 몸에 밴 습관이라, 던진 장갑을 거두어 들일 줄도 알았다. 그 태도는 방만할지라도 말이다. 무모하다 싶을 때에는 도와주는 쪽에 빚을 지워둔다는 기분으로 움직인다. 명목없는, 단 하나의 이득도 없는 움직임은 제 기분이 따를 때 뿐이었음에도 그 끝에선 무어라도 얻어냈다. 이름 값 하는 아이. 그런 아이였다.
시원시원한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 수긍이 빠르다. 뒤끝이라는 단어가 사전에 없는 듯 행동했다. 호쾌한 사람. 그런 말이 어울렸다. 이왕이면 이기려 하지만, 어떻게든 이기려고 물고 늘어지는 타입은 아니었다. 누군가는 그런 줄리아나를 재미없는 애라고도 했다지만, 그녀 본인은 겨우 그런 거에 구질구질하게 굴 이유 없다며 일축했다. 그런 면의 뒤에는 모자랄 것 없이 자라온 배경이 있겠지.
이상주의적
가능하다면 말이야. 가능하다면... 근데 정말 내 생각이 말도 안돼?
: 꺼내는 의견이라는 것들이 하나같이 실제로 적용하기엔 힘든 것들이다. 자라면서 읽어온 것이 실용적인 전술서였다면 모를까, 각색된 위인전이나 전쟁의 '전'자도 모르는 소설가 나부랭이-라고 그 아비가 폄하하는-의 손에서 태어난 것이었기에. 검술 수업을 처음 시작 할 때, 제 손윗 형제에게 가르쳐달라고 조른 것이 '날아서 3바퀴 돌며 적을 밟아 도약해 셋을 베는 기술'이었으니 알 만 하다. 직접 익히면서 깨우치는 편이라 검술같은 부분에 있어서 더이상 그런, 글로나 표현할 수 있는 꿈은 꾸지 않지만 아직까지 제 울타리 밖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다. 물가라던가 하는 것도. 바가지 쓰기 딱 좋은 사람이지만 날선 인상덕에 아직까지 사기 급의 바가지는 경험해 본 적 없다.
Ruscket: 하워드 러스켓은 수완이 좋았다. 감과 정보 모두가 그에게 손짓했더랬다. 지금은 여기가 안전치 못하다고. 내전이 일어나기 열흘 전, 러스켓 일가는 차남을 제외한 전원이 근교로 몸을 피했었다. 세를 읽고 홀트 중령 쪽에 보급품 지원을 약속했다. 결과는 다들 알듯이, 잉크로 쓰지는 않았지만 승리였다. 현재는 블룬과 함께 점점 세를 불리는 중이다. 러스켓의 무역회사는 국가로부터 굵직한 사업권한을 위임받아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정세에 귀가 트인 자라면 러스켓이라는 이름 정도는, 그에 따른 짧은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유명세.
가족관계는 부, 그리고 위로 남자 형제가 둘 있었다. 지금은 하나 뿐.
Juli: 쉬이 제 편에게 팔이 굽는 그녀답게, 흔쾌히도 줄리라 부르라 말하곤 했다. 두어 번 말을 섞은 뒤에는 같은 색을 입은 자라면 누구에게도 제 호칭을 정정해주는 편.
5년 전 넣었던 입학 원서에는 특기란에 빠져있던 것이 새로 채워졌으니, 검술이었다. 이전에도 검은 잡아왔지만 지금은 제법 쓸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롱소드로 묵직하게 내려치고 유연하게 받아넘긴다. 다만 무게가 무게인지라 방어에는 취약해서, 일격에 끝내려는 성향.
생일은 12월 10일. 생일을 크게 치루는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저번 생일은 꽤 크게 치뤘다. 아버지에게는 딸의 생일도 사업의 일환으로 사용되었기에.
관계
기타 사항
성격
민트 베리 * 뒤아르로 오는 기차를 함께 타고 왔다. 같은 칸에 타고오며 행선지가 같다는 걸 알게되고, 성을 들으니 가늠은 되고. 밝은 모습에 곧잘 말을 섞고, 떠들며 왔다. 과자도 나눠먹고, 별 것 아닌것에도 큰 호응을 받아서 약간 부끄러울 정도... (부끄러워하지는 않았다)
페퍼 베리 * 뒤아르로 오는 기차를 함께 타고 왔다. 같은 칸에 타고오며 행선지가 같다는 걸 알게되고, 성을 들으니 가늠은 되고. 자매인 민트와 함께 얘기도 나누며 왔다. 쌍둥이면 차이가 크게 나지도 않을텐데 민트에 비해 어른스럽다고 생각.
베리엘 A. 페넷 * 페넷가와는 꽤 오래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다. 줄리의 큰오빠와 베리엘의 언니는 정략혼이 결정되어있었지만... 내전 직전 여러 사정이 얹혀 깨지게 되었다. 이후 줄리의 생일에 참석은 했으나 당일의 주인공은 바쁘기도 해 인사만 했고 데면데면 어색한 사이.
비올레타 레제크네 * 줄리가 피난 가 있던 동안 만난 친구. 별장에서 생활하던 줄리의 집에 비올레타가 심부름을 하러 왔었다. 군사학교 입학 보류의 같은 처지에 친해졌고, 곧잘 대련도 했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비올레타에게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상황이 상황이라, 아가씨로 불렸지만 다시 만날때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었다. 줄리에게는 다시 만나는게 기다려지는 친구.
로웬 아델리아드 *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옆집 아이. 곧잘 서로의 집에 놀러가기도 하는, 오래된만큼 친한 사이였다. 내전으로 수도를 떠난 이후로는 전혀 보지 못했다. 휴전 이후 수도에 돌아왔을때는 아델리아드 가는 비어있었다. 정신없는 시간 이후에는 수소문을 했지만, 특히 수도에서는 사람 찾는 일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겨우 생사를 확인한 게 입학 직전이었으니. 살아있으면 됐다, 추스르고 나면 연락이 닿겠지 생각하며, 줄리는 뒤아르로 향했다.
루닐 오 프리엘 * 몇 달 전 줄리의 생일, 온갖 손님이 쏟아지는 틈에서 봤던 얼굴이다. 이름을 들으니 아, 하고. 여길 오셨네요, 소리가 혀끝까지 올라왔지만 감사인사만 남겼다. 이렇게 재회할줄이야. 내전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알렉시아 벨로란 * 벨로란, 벨로란. 알렉시아 벨로란. 많이 들어봤다. 이런 쪽으로 관심이 있다면 한번은 들어봤을 이름이지. 이런 쪽이 어디냐면... 사교계의 소문, 떠들기 좋아하는 이들의 각색된 무용담. 다만, 각색된 정도가 다르다. 말하자면 좋은 쪽으로. 입을 모아 얘기하는 그 얘기를 줄리아나도 들었다. 사격 대결으로 상대의 기를 눌러주었다는 얘기는 꽤 맘에 들었던 이야기. 그런 상대가 줄리의 생일날 초대에 응해주었다. 크게 치루는 생일은 쓸모 없다고 여겼건만, 꼭 그렇지도 않은가. 티는 내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았기에, 온전히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