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찮으니까...뭘 시킬 생각은 접지 그래...? "
다론 프리트홀트
Daron Friedhold
22| 164 | 50kg | 민첩
-몸을 움직이는 건 귀찮다. 매 끼니 식사를 하는 것도 성가시다. 하루종일 숨 쉬고 잠만 자라고 해도 거뜬하게 해낼 수 있다. 천성이 게으르다기 보다는 만사가 귀찮을 뿐. 무엇이든 부탁받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고, 겨우 들어는 준다 해도 정말 친한 상대가 아니라면 그 요구를 실행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어딜 같이 가자던가 뭘 같이 하자는 부탁도 다를 바 없이 취급한다. 오히려 '그러지 말고 다른 걸 하자' 며 자신이 되려 요구를 돌려주는 식.
-굳이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싸우려 들지 않는다. 피할 수 있는 싸움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도 싫고, 남들보다 튀어버리면 어떻게 해서든 주위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니까 가능하면 눈에 띄고 싶지도 않다. 어디에 있든 중립인 척 무난하게 묻어가려고 한다.
-감정기복이 매우 작다. 전력으로 크게 웃거나 슬퍼하거나 화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어지간한 일로는 놀라지도 않아서 서프라이즈같은 건 별 소용이 없다. 늘 졸린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도 크게 한몫 하는 바람에 친하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는 무심해 보일 정도. 반응이 약간 느리다는 점만 제외하면 평범하게 짜증을 부리거나 가볍게 웃기도 하는데, 감정이 고조될법한 순간이 오면 어색하게 굳었다가 곧 자리를 피해 버린다. 남들이 폭소하고 울고 격분하는 순간에 오히려 식어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뉘앙스의 말을 자주 뱉는다. 분명 자신의 능력이라면 할 수 있을것 같은 일도 아마 못 할거라며 단정지어 버린다. 진심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건지, 겸손의 정도가 심한 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싶은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비슷한 느낌으로 불확실한 이야기를 할 때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일도 잦다.
-말 끝을 흐리거나 길게 늘이는 나쁜 버릇이 있다. 목소리도 조근조근하고 성량이 작은 편이라 잠에 취해 웅얼거리듯 말하기라도 하면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람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알아듣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 버릇은 질풍노도의 10대 시절에 절정을 찍었다. 요즘은 적어도 대화하고 있는 상대에게 들릴 정도로는 말할 수 있게 나름대로 노력하는 중.
-느리고 작은 보폭으로, 소리가 거의 나지 않게 걷는다. 눈에 띄는것이 싫어 일부러 그렇게 걷는 것. 옆에 같이 걷는 상대가 있더라도 보폭을 맞춰 빠르게 걸어주지 않는다. 작정하고 발소리를 죽이면 누가 다가오는지도 모르게 다닐 수 있겠지만, 평소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거니와 발소리를 없애는 건 큰 소리를 내는 것보다 힘들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나이에 관계없이 대부분 반말을 사용한다. 확실하게 연상임이 밝혀졌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만 경어체를 쓰곤 한다.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움직이려 하지 않지만 한번 행동을 시작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끝낸다. 순발력이나 민첩성이 좋은 편. 자신이 민첩하다는 것을 잘 알고 그것을 활용할 줄도 안다. 이 장점은 대부분 골치아픈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음식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 씹는 과정이 귀찮고 배가 꽉 찬 느낌이 싫을 뿐이다. 적어도 길을 가다가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매 끼니는 의식적으로 꼬박꼬박 챙기고 있지만, 겨우 음식을 받아 와도 깨작거리다 결국 남기기 일쑤. 식당에 가서 1인분을 시켜 혼자 다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식사량이 적은 편인데도 꾸준히 검술을 익히며 생긴 근육과 즐겨 먹는 디저트 덕분에 저체중이 되지는 않았다. 살이 쉽게 붙는 체질이라 작정하고 많이 먹으면 빠르게 체중을 불리는 것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음식을 굳이 꼽자면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단 디저트 종류. 남들이 먹는 만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류다. 부드러운 케이크나 마시멜로를 가장 좋아한다. 딱딱한 음식은 오래 씹어야 하니까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단 음식이라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상점가에 내려가서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다가 쟁여두고는 한다.
-프리트홀트 가 2남 1녀 중 둘째. 위로 세살 많은 오빠가 한 명, 아래로 여섯살 어린 남동생이 한 명 있다. 오빠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안의 원조를 받아 시작한 양조업의 규모를 순조롭게 불려가고 있으며 남동생은 군인을 목표로 블랙버리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프리트홀트 가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집안을 부흥시킨 대단한 군인도 몇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크고 비옥한 유디르의 땅을 소작농들에게 빌려주고 대신 이익 일부를 받아 살아가는 재력 좋은 가문일 뿐이다. 집안의 분위기 자체도 가볍고 자유로운 편. 형제들 모두 부모님과는 다르게 머리 좋고 유능한 전형적인 인재상이라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는 별 능력이 없으니 가문에 폐를 끼치지 않도록 잘 나가는 형제들에게 빌붙어 살 거라고 자주 농담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굉장히 진심이다. 조금 서먹하긴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형제를 자랑스러워 하고 가족을 아낀다.
-반곡선 형태의 사브르를 주로 다룬다. 프리트홀트 가는 선대에 군인이 몇 섞여 있었던 탓에 검술을 기본 소양으로 여기기 때문에 타의로 시작한 검술 수업이었다. 여차하면 중간에 그만둬버릴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검술이 체질에 잘 맞아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지금까지 수련을 이어 왔다. 처음 배울때는 형제들을 따라 그들이 주로 다루는 롱소드로 시작했지만, 많은 근력을 필요로 하고 움직임 역시 묵직한 롱소드가 체질에 맞지 않아 고른 차선책이 바로 사브르. 단순히 롱소드보다 가볍고 한 손으로 쓰기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몸이 날래고 가벼운 자신과 잘 맞아 지금은 애용하는 무기가 되었다. 검술 수업만큼은 싫어하거나 귀찮아 하지 않았기에 가정 교사와 꽤 좋은 관계였고, 로즈버리 역시 그가 학교에 대해 지나가듯 흘린 이야기를 듣고 지원하게 되었다.
-검술을 오래 배운것에 비해 체력이 약한 편. 체력의 문제로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기도 힘들다. 지구력이 약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빠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없었다면 검술도 그리 오래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힘을 끌어내야 하는 일이라면 괜찮겠지만, 무엇이든 장기전이 되면 지쳐서 먼저 나가떨어져버린다.
-늘 졸려한다. 아무리 졸리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때나 잠드는 것은 아니나 마음 놓고 잘 수 있는 공간만 마련된다면 어디서든 잘 수 있다. 그게 심지어 한겨울의 눈 오는 정원이더라도 모포만 제대로 깔려 있으면 눕자마자 잠들어버릴 수 있는 수준. 늘상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으면서도 용케 잠들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처음 보는 타인의 앞이라고 해서 딱히 졸리다는 걸 숨길 생각도 의지도 없다. 오히려 항상 졸음에 절어 있는 점을 '난 이만큼이나 피곤하니까 부디 건드리지 마' 라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지표로 이용하곤 한다. 덕분에 졸려 죽겠다는 말이 입버릇이 되었다.
-초등교육을 끝내자마자 4년에 걸쳐 홈스쿨링을 받았다. 자느라 자주 수업에 불참하거나 수업 도중에 한숨을 푹푹 내쉬는 등 그다지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기에, 4년이 지나고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교양이나 지식을 갖춘 이후 로즈버리에 지원하기 전까지는 검술 지도만 정기적으로 받는 정도였다. 기초가 다져져 있기에 제대로 노력한다면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테지만 아직은 진심으로 임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생일은 4월 11일. 집에 있을때는 가족들이 매 해 챙겨줬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생일을 챙기거나 기억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누가 이야기를 꺼낼 때 쯤에야 그랬구나, 하고 깨닫는 정도. 남의 생일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관계
기타 사항
성격
축 쳐진 눈꼬리에 쨍한 아쿠아마린 색 눈. 허리까지 내려오는 백발을 높게 하나로 묶었다. 앞머리와 뒷머리 모두 어느정도 길어질 때마다 아무렇게나 잘라버려 전체적으로 부스스한 인상. 별달리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데도 얼굴만은 굉장한 동안이라, 가끔 제 나이보다 훨씬 어리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장갑은 단순히 패션용이라 추운 날 외출하는 것이 아니면 자주 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