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 말 있으면 꺼져. ”

< Commission by @To_Dot_ >
옅은 하늘색 머리카락, 막을 친 듯 흐린 빛을 띠면서도 선연한 붉은 눈동자. 시린 기운을 품은 것들은 어느 쪽도 완전히 푸르거나 붉어지지 못했다.
작은 체구에서 전해지는 묘한 위압감은 기품이 아닌 무질서에서 비롯되었고, 언제든 격식 없이 흐트러져 있는 행색을 본인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 Name -
Rowanne Adeliade
- Age -
23 + ?
- Height -
156
- Personality -
무심하되 자비롭지 않고, 거만하되 군림하지 않는다. 낮과 밤이 모조리 따분했으니 일을 벌이는 데는 어떠한 규율도 따르지 않는 것이 제 수준에 맞는 규칙이었다.
서늘한 분위기와 그에 어긋날 생각도 없는 듯한 냉랭한 언행은 상처를 줄 생각조차 없는 천성. 부당하게 이어졌다 여기는 목숨 때문이라도 죽음 이후의 삶을 통해 허물없는 증오가 몸을 키웠다.
아무 이유 없이 살갑게 구는 태도를 끔찍이 싫어하면서도 궁상맞은 이유라도 있다면 세 마디는 들어봐 주는 성정. 귀찮게 굴지 않는 것이 가장 미덕이라고 여길 만큼 거리감 없는 접촉을 견디지 못한다.
영생의 속박 아래 있는 스스로에게 비관적이면서도 그 목줄을 타인의 손에 넘겨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영리하면서도 속이지 않는다. 다만 진심을 말하는 법도 없다.
- Stat -
근력 5
민첩 7
직감 8
- Specialty -
사냥
- etc. -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구원’ 받았다, 고 떠들어댄 놈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모두 명을 달리 한―죽여버린 건 아니다.―지금까지도 로웬만은 살아있다. 그러니 전부 개소리다.
다른 도시에서 벌어진 전쟁통으로부터 겨우 달아나 뒤아르에 닿았지만 눈앞에 살아 남아있는 가족도 없는 채, 본인의 상태 또한 곧 죽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뒤져도 아무 데나 전시해두기는 싫다는 생각에 총상 입은 몸을 끌고 숲속까지 갔음에도 그곳에 다다르자마자 정신을 잃은 것이 한계였다.
그런 그를 발견한 게 어머니. 미약한 숨이라도 붙어있으니 주워다 길들일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운명에 따라 그저 고분해질 성질이 아니란 것은 알아보지 못했다.
패밀리가 뒤아르를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와 그가 모습을 드러낸 때가 맞물린다고 전해진다 한들 그 등장은 묘연한 구석이 많았으므로 실제 뱀파이어로 살아온 시간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삶의 재발 이후 생긴 가족을 절대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도시 외곽의 낡아빠진 저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한낮에도 어둡고 싸늘하지만 밤이 되면 달빛만으로 환해지는 곳이다.
식사는 본인 손으로 해결한다. 숲에 사는 동물 가족이든 길을 잃고 흘러들어온 인간이든 가리지 않는다. 예의 없이 찢어놓고 일용한 목숨에 대한 감사도 하지 않으니 변모한 신체가 적성에 맞는가 하면 그 속은 그렇지만도 않았다.
헌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애초에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고 져줄 생각이 없기도 하다. 죽여준다는 이를 반기면서도 속내를 비치기 싫어하는 기질 때문에 그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전력으로 싸워버리고는 후회한다. 헌터의 피는 마시지 않는다. 편식의 이유는 아니다.